네, 다시 기존 발송일에 여러분들의 메일함에 들어가 있는 양배추레터입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 다들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바로 제가 일주일 넘게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거든요. 감기가 강해지는 건지 몸이 약해지는 건지 알 수 없는 요즘입니다. 벌써 다섯 번째 편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다들 어떻게 읽고 계신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일과를 시작하기 전 후루룩 읽으시는지, 꼼꼼히 양배추의 의중을 들여다보시는지요.
오늘의 편지는 표지만 봐도 상대방이 누군지, 이니셜이 필요 없을 만큼 명확한 편지입니다. 혹자는 저희의 키워드인 지역, 문화, 일과 동떨어져 있는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와 사회야말로 우리네 삶과 매우 밀접하여 별개의 문제로 볼 수 없는 그런 영역이 아닐까요? 우리의 일상과 생태계, 나아가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의식을 집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이 주제를 꺼내든 배의 편지를 지지하며 여러분들께 전달합니다.
편지를 읽으며 본인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안과, 배가 문제로 제기하는 사안을 비교해 본다면 더욱 풍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편지를 지지하거나, 혹은 더 나은 방향에 대해 의견을 주신다면 더욱 좋고요. 다소 무거울 수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이번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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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 서로에게 반갑지 않을 형식적인 안부 인사는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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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쓰기 전 당신의 근황은 어떤가, 살짝 둘러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등을 돌린 것처럼 보이더군요. 우리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그만큼의 사회적 책임과 무게감을 가져야 할 당신이 너무나 슬기롭지 못하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당신을 일갈하는 어른도 있으니 조금은 다행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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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신에게 단순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살아가나요?' '삶에 있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당신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나요?' 당신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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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졌던 이태원 참사. 얼마 전 2주기를 맞아 여러 곳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지요.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자녀, 형제, 친구를 한순간에 잃은 충격적이고 슬픈 사건입니다.
여기에서 당신에게 묻습니다.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왜 거부권을 행사하셨습니까? 유가족들이 슬픔에 겨워 가슴을 치는 장면을 당신은 보지 못했습니까? 설령 보지 못했다 할지라도, 누군가 길을 걷다 죽거나 다쳤다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낱낱이 조사하고 계획하는 것이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당연한 일 아닙니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있다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도록 만든 당신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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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한 당신의 태도입니다. 무엇보다 우선하여 국민을 생각하며 보호해야 할 당신은, 정녕 전쟁을 하고 싶은 것입니까?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내뱉은 말입니까.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엄청난 세금을 들여가며 본래 국방부 청사로 이용되던 장소로 대통령 집무실을 굳이 옮긴 당신의 첫 결정과, 전쟁을 바라기라도 하듯 살상 무기를 자랑하며 혈세를 낭비한 국군의 날 행사가 떠오릅니다. 당신의 어리석음이 저 하늘을 지나 먼 우주까지 솟구쳐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리 가볍게 입을 놀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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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비단 당신만을 향한 것은 아닙니다. 2년 전 당신을 지지했던 사람들, 그 모두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던졌던 표, 당신이 표했던 입장, 당신이 취했던 행동. 그것이 우리를 어떤 길로 이끌고 있습니까. 당신이 바랬던 세상. 지금과 같습니까?
Y. 당신은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사건을 포함한 현재까지의 당신의 행보는 그 의무를 한참 저버린 것이라 보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없습니다. 부끄럽게 생각하며, 조용히 내려오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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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많은 고민 끝에 써 내려간 편지에 왜 제 마음이 뜨끔할까요?🥲 우리의 삶과 일상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일지라도 어떻게든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고, 어떠한 문제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는 것도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실제로 한 사람이 우리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배'의 이런 질문에 저 또한 돌아보게 됩니다. 한동안 너무 바빠, 생각을 미루고 있던 현실의 이야기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배'에게 감사합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배'를 지지합니다.💪🏼 -추- |
처음 이 편지의 초안을 읽었을 때 매우 놀랐어요. '배가.. 이런 편지를 쓴다고?' 그만큼 '배'는 평화주의자(?)이면서 남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배'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우리가 따로 이야기 나누지 않았더라도 공유되었다는 점에서 '역시 우리는 동료가 맞구나'란 생각도 하였습니다. 근래 1-2년간 뉴스나 사회 이슈들을 마주할 때마다 열받고 피로해서 거리를 조금 두고 있는 상태였는데, 이것이 오히려 그들이 원하는 방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열심히 관심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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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힘으로 압도하는 세상이 아닌, 공존하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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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 - 원령공주(2003)
너~무 유명한 영화이지만.. 어렸을 적 이 영화를 봤을 땐 흥미진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다시 보니 이 영화 속에 담겨있는 '에코 페미니즘'을 보게 됐어요. 폭력과 반폭력, 권위주의와 반권위주의, 자연신과 문명의 인간 등 대립적인 인물관계가 극에 치닫는데.. 최근 '혐오'를 선두로 자신의 의견이 아니면 배척하는 세상에 함께 공유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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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폭력, 억울한 삶, 갈 곳 잃은 슬픔 없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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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영석 - 내 이름은 진아영(2019)
나는 턱이 없어 살았어 저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보았지 나는 겁이 났어 숨었어 총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없었네 나는 총이 없어 몰랐어 왜 저들의 총이 나를 쐈는지 나는 씹지 못해 삼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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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2019)
최근 동명의 영화와 OTT 드라마로도 소개된 책 '대도시의 사랑법'. 사실 저도 아직 읽지 못했는데요. 친구들과 지인들이 많이 추천하더라고요. 누구나 각자의 성별과 성적지향이 무엇이건, '나'로 존재하고 사랑하는 이를 마음껏 사랑하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며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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